묘사법과 묘사문
묘사문이란 어떤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듯이 글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겉 모양이나 빛깔 또는 그 외형적 특징을 글로 그려보여주는 것이 묘사법이다.
그럼 독자는 그 내용을 보고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그 여자의 모리는 검고 윤기가 자르르르했다. 산발로 늘어뜨린 검은 머리채는 얼굴을 거의 감싸고 있었다. 비울기 알을 오똑하게 세워놓은 듯한 하얗고 갸룸한 얼굴판의 윗쪽에는 숱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눈썹이 그려붙인 듯하였다.....]
이것이 설명문이라면
[ 그 여자의 얼굴은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더군다나 아름다움과 매력이 전형적인 동양미의 극치를 이룬다고 할 만하였다.]
설명법에서는 거의 모든 내용이 필자 나름의 판단과 해석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이러한 점은 그러한 필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없이 되도록 객관적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데 그치는 묘사법의 경우와는 다르다.
묘사법은 시간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사물의 모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그 대상이 움직이고 있는ㄴ 모습에 중점을 두고 서술을 하면 비록 그것이 객관적이 기술이라 해도묘사법은 아니다. 그것은 서사문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묘사법의 특징
1. 초점이 두드러진 묘사 :
어떤 대상을 묘사할 때는 무엇보다도 필자의 의도 곧 소주제가 두드러질 수 있도록 중점적인 기술이 되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대로 이것저것 다 묘사할 것이 아니라, 그 묘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는 가늘고 타원형인 얼굴을 지녔다. 굵고 곧은 갈색머리 아래로 펼쳐진 이마는 윤이 나고 햇볕에 타서 약간 그을려 있다.]
2. 생생한 현실감이 나는 묘사
빗방울은 벌써 유리창에 날벌레처럼 매달리고 미끄러지고 엉키고 또그르르 궁글고 흠이 지곤 한다.
사물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감각
언어적 표현감각을 길러야 한다.
낱말이 지닌 감각적 인상, 적절한 비유의 사용법 등에 대한 수련이 있어야 한다.
사물의 빛깔, 냄새, 모양, 움직임, 소리 등을 여러가지로 표현해보고 그 느낌의 차이를 알아보는 일등을 평소에 시도해본다.
소리
[밤깊어 뜨에 나서니, 날씨는 흐려 달은 구름 속에 잠겼고 음풍이 몸에 신선하다. 어디서 솰솰 소란히 들려오는소리가 있기에 바람 소린가 했으나 가만 들어보면 바람소리만도 아니요.............]
빛깔
[개천 너머롷 질펀하게 펼쳐져 있는 들판, 양털같이 부드러운 마른 풀에 덮여 회색건물, 노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3. 관점이 분명한 묘사 : 어느 지점 어느 각도에서인지
[북쪽으로 조그마한 강을 바라다보이는 돌산은........]
묘사문의 작성법
어떤 대상에 고나해서 개념적인 설명을 피하고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글로 그려 보여주는 것이 묘사문이다. 그러나 글 전체를 뵤사문으로 쓰지는 않고 한토막이거나 한 문단 정도의 것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