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유란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이다
♣ 어느 날 윙윙 소리를 내며 날던 모기
한 마리가 힘센 사자를 만났다.
모기는 그만 기분이 우쭐해져 사자에게
말했다. ‘사자야, 너는 힘센 발톱과 이빨이
있다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당할 수 없을 걸,
자, 나와 한번 겨뤄 볼래?’ 사자는 덤벼드는
모기가 괘씸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모기는 사자의 콧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가 물어뜯고 깨물면서 계속 누가 힘센지 해보자고 덤벼들었던 것이다.
마침내 괴로움에 지친 사자가 항복을 했고 패배자가 된 사자는 멀리 도망을 갔다.
힘센 사자를 이긴 모기는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한껏 날개를 뽐내며 여기저기 날아다녔는데 그러다가 그만 거미가 놓은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다. 아무리 나오려고 발버둥을 쳐도 꿈쩍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거미줄은 더욱 모기의 몸을 조여들었던 것이다.
그러자 모기가 그만 탄식을 하며 말했다. ‘아이고!, 천하를 호령하는 사자도 물리친 내가 한 줌도 안 되는 거미에게 잡혀먹다니..’
거미는 덫에 걸린 모기를 냠냠 맛있게 먹었다.
<이솝우화에서>
♣ 아라비아 사람이 낙타 등에 짐을 잔뜩 싣고
길을 가고 있었다. 어느 날 아라비아 사람이
낙타에게 물었다.
“낙타야, 너는 내리막길을 가는 게 편하냐?
아니면 오르막길을 가는 게 편하냐?”
그러자 낙타가 대답했다.
“주인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오르막길도 아니고 내리막길도 아니고
그저 평평한 길입니다요.”
(탈무드에서)
첫 번째 이야기는 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두 번째 이야기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처럼 전래 동화나 우화 같은 글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들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장 친근한 수단을 동원하는 한 방법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사람과 같은 문화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고나 행동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동물도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이 종종 비유로 다시 만들어진다.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의 재빠른 모습은 곡식을 창고에 저장하며 방아를 찢고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부지런하고 근면한 모습으로, 또 일하지 않고 바이올린을 켜며 노는 베짱이의 모습으로, 밤에는 무서운 드라큘라로 변하는 박쥐의 음산한 얼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비유법 중에서도 의인법이라고 한다.
의인법에 의하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전부 사람의 모습과 가치방식대로 표현할 수가 있다.
자동차가 팔이 있는 것처럼
칫솔이 눈, 코, 입 있는 얼굴인
것처럼 그런 표현이 의인법이다
윤석중 <이슬>
이슬이
밤마다 내려와
풀밭에서 자고 가구요
이슬이
오늘은 해가 안 떠서
늦잠이 들었지요
이슬이 깰까봐
바람은 조심조심 불고
새들은 소리 없이 날지요
우리가 흔히 글을 잘 쓴다고 말할 때 그것은 글의 맞춤법이 바르고 문법이 올바른 것을 말한다기보다는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졌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알기 쉽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적절하게 비유법을 사용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차들이 꽉 차서 길이 막혔다’라고 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도록 주변에서 많이 본 상황과 비교가 되고 연상이 되는 표현을 찾아보는 것이다.
차들이 꽉 차서 길이 막혔다
① 도로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② 바늘 하나 들어설 틈이 없다
③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하다
급하게 서두른다
①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이 하는구나
② 우물가에서 숭늉 달랜다
돈을 모으다
① 돼지저금통에 밥을 주다
② ............................................
‘부지런해라, 게으르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비유를 담고 있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
옛날에 옛날에 정말 게으른 사람이 살았대.
어찌나 게을렀던지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수하고 머리를 빗는 것도 옷을 입는 것도 마당을 쓰는 것도 귀찮아서 하지 않고 오로지 ‘귀찮아, 귀찮아’ 그렇게 말만 하는 것이었어.
심지어 먹는 것까지 귀찮아서 먹지 않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아내가 한 술 한 술 억지로 떠 먹여주며 살았지.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친정으로 나들이를 떠나면서 하루 이틀 정도 집을 비우게 되었는데 아내는 그만 귀찮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남편이 걱정이 되었단다, 자신이 떠나면 필경 남편이 밥을 먹지 않아 굶어죽을 것 같아서였어.
꾀를 낸 아내는 떡을 먹기 좋게 썰어 그것을 목걸이로 꿰어서 남편의 목에 걸어주면서 ‘여보, 한 끼에 한 개씩 꼭 떼어서 드세요’ 하며 신신당부를 하였던 거야. 그래도 게으름뱅이 남편이 못 미더워서 아내는 몇 번을 그렇게 확인을 하고 길을 나섰단다,
며칠 후 아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까 남편은 떡 목걸이를 한 채 그대로 죽어있었어. 남편은 하나씩 떡을 떼어먹는 것까지 귀찮아서 그만 굶어죽었던 것이지. 정말 이런 게으름뱅이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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